목회와 신학 6월호에 제자도에 관해서 두레교회 이문장 담임 목사님과의 대담이 실렸습니다. 그 내용 중에서 인상적이었던 것은 “10년 공부하고도 모르겠다고 하는 영역이 두 개 있는데, 하나는 ‘영어’고 다른 하나는 ‘신앙 생활’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어요”라는 부분입니다. 중학교 때부터 대학교 때까지 영어를 공부해도 외국 사람들 앞에서 제대로 자신의 의사를 말로 표현하지 못하고 글로도 제대로 쓸 수 없는 그 상황을 신앙생활에 비추어 말씀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스라엘에서 발렌티어로 키부츠에서 일할 때, 대부분의 유대인들은 나이가 많아도 영어를 잘 구사합니다. 자신의 의사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말하는 것을 보고 참으로 부러웠습니다. 한국 사람들은 대부분이 대학을 나온 학생들이지만 영어로 표현하는 것이 서툴러서 키부츠에 있던 유대인들은 우리가 영어를 배우지 않은 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중학교부터 대학교 때까지 10년을 영어 공부했다고 하면, 도무지 이해하지 못합니다. “왜 그렇게 영어를 못하느냐?”고 되묻습니다. 키부츠에서 만나는 북유럽 국가의 젊은이들도 하나같이 유창하게 영어로 말합니다. 그래서 어떻게 공부하는지 좀 물어보았습니다. 그들 수업에는 영어를 모국어로 사용하는 사람들이 와서 가르치거나, 아니면 영어를 완벽하게 구사할 수 있는 사람이 와서 영어로 수업을 진행한다고 하였습니다. 영어 수업 시간은 주로 영어로 듣고 말하고 하기 때문에, 대부분 몇 년이 지나면 영어를 잘 할 수 있게 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이들은 살아있는 영어를 교실에서 접하다 보니, 짧은 시간이라도 영어 실력이 크게 향상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면 신앙생활은 어떻습니까? 교회를 10년 넘게 다니고 예수님을 믿는다고 고백을 하고 열심히 교회 생활을 하는데, 그 삶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보이지 않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고 따르는 사람들이라면, 그 삶에는 반드시 변화가 있어야 정상인 것입니다. 처음에는 옛 사람의 습관이 있어서 힘들겠지만, 점차적으로 변화되어야만 온전한 신앙생활입니다. 이문장 목사님은 이렇게 말합니다. “교회를 다니고 신앙생활을 한다면, 복음에 따라서 생각하고 말하고 행동하고 사는 모습이 흘러 나와야 되는데, 안 나와요.” 우리의 삶에서 예수님의 모습이 드러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지금 잘못 믿고 있는 것입니다. 영어 교육과 같이 죽은 교육이 이루어진다면 결코 변화와 성장은 일어나지 않습니다. 세월이 문제가 아니라 살아 있는 교육이 있을 때, 영어는 향상됩니다. 신앙도 마찬가지로 실제로 신앙대로 살지 못하면 죽은 믿음이 됩니다.
야고보서 2장 14절과 17절에 “내 형제들아 만일 사람이 믿음이 있노라 하고 행함이 없으면 무슨 이익이 있으리요….이와 같이 행함이 없는 믿음은 그 자체가 죽은 것이니라.” 성경의 말씀대로 행함으로 힘써 순종하게 될 때, 그 신앙이 살아있는 신앙입니다. 이제는 말로만 하는 죽은 신앙이 아니라 행함으로 온전한 신앙의 사람들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