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에 어떤 분이 구역장님에 대한 자랑을 늘어놓았습니다. 어떤 일인지 궁금해서 귀를 기울였습니다. 그런데 대답은 의외였습니다. 그 구역장님은 위에서 가르치듯이 하지 않으시고, 늘 자신의 고통도 나누면서 자신도 하나님 앞에서 힘들고 어려운 이민생활이지만 신앙으로 살아간다고 솔직하게 털어놓는다는 것입니다. 그러면 오히려 그 고백에 위로 받고, 신앙적으로 힘을 얻는다고 하셨습니다.
새벽에 우리는 욥기서로 함께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욥이 그가 가진 소유와 자녀 그리고 몸까지 극심한 고통이 임했을 때, 친구들이 찾아옵니다. 친구인 엘리바스는 욥을 향해서 인과응보를 말하면서 죄가 있기 때문에 하나님의 징계가 있으니, 회개하고 하나님께로 나아오라고 권면합니다. 그는 심지어 영적인 체험까지 드러내면서 자신의 말을 합리화시킵니다. 그리고 두 번째 친구인 빌닷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는 자식들까지 거론하면서 죄 때문에 죽었다고 까지 심하게 욥에게 말하였습니다. 그리고 세 번째 친구인 소발은 더 강도를 높여서 욥에게 정죄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세 친구의 조언이 모두 다 좋은 얘기입니다. 욥기서를 읽을 때 곤혹스러운 것은 욥과 세 친구의 논쟁에서 욥의 친구들은 욥보다도 오히려 더 신실하고 순종적인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에 욥은 불신앙적이고 지나치게 도전적이고 불순종적인 것처럼 비칩니다. 그러나 나중에 가면 하나님께서 친구들이 아닌 욥의 손을 들어주십니다. 옳다 인정받은 사람은 욥이었습니다. 욥기 42장 7절에 “여호와께서 욥에게 이 말씀을 하신 후에 데만 사람 엘리바스에게 이르시되 내가 너와 네 두 친구에게 노하나니 이는 너희가 나를 가리켜 말한 것이 내 종 욥의 말 같이 정당하지 못함이니라.”
우리는 누군가를 가르치고 잘못을 지적하고 내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으로 날카로운 지적을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그런 모습은 오히려 도움을 주기 보다는 더 아프게 하고 힘들게 하여서 인간관계마저 깨어질 때가 많습니다.
야고보서 3장 1절에 “내 형제들아 너희는 선생 된 우리가 더 큰 심판 받을 줄을 알고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 선생이 된 사람들에게는 좀 더 까다로운 심판이 있습니다. 그래서 많이 선생이 되지 말라고 권면합니다. 언행의 실수가 있으면 많은 사람들이 실족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진정한 하나님의 자녀는 사람의 생명을 살릴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이 되기를 좋아하고 높은 곳에서 죄를 지적하고 정죄한다면 생명이 살아나는 것이 아니라 좌절하고 절망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 함께 신앙 생활하도록 묶어주신 것은 곧 함께 하는 사람들을 도와주고 위로해 주라는 것입니다. 그 일의 시작은 자신의 고통을 나누고, 말씀으로 힘겹게 싸우는 모습이 보이게 될 때 가능합니다. 구역의 모임에서 더 깊은 교제와 위로가 있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