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 15일 목회칼럼]잡초란 없다!

한국에는 5월이면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이 모두 있습니다. 감사함을 전하는 달입니다. 새벽이면 긴 겨울의 여파로 찬바람에 맞서서 교회로 나와야 했지만, 5월에는 두꺼운 외투 없이도 다닐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보면 5월은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따뜻하게 되는 때인 것 같습니다. 서로에 대해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줍니다.

그러나 가정이나 일터에서 따뜻함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더 고통스러워하는 가정들이 있습니다. 어떤 목사님이 윤구병 씨가 쓴 ‘잡초는 없다’라는 책을 소개한 글을 읽었습니다. 그 책에는 마늘 밭을 온통 풀밭으로 바꾸어 놓은 그 괘씸한 ‘잡초’들을 죄다 뽑아 던져 버렸는데 그 풀들이 ‘잡초’가 아니라 벌꽃나물과 광대나물이었다는 사실을 알고 후회했다는 것입니다. 잘 거두어서 나물도 무쳐 먹고 효소 식품으로 바꾸어도 좋을 약이 되는 풀들을 저자는 자신의 손으로 씨앗을 뿌리지 않았는데도 돋아났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적대시하면서 수고롭게 땀 흘려가며 뽑아버린 것을 어리석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우리 교회 축구장을 보면서 잔디가 좀 더 나서 나머지 부분을 다 채웠으면 하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그런데 어디서 보지도 못한 풀들이 잔디의 사이를 비집고 나왔습니다. 잔디보다도 처음 본 아주 작은 꽃들과 민들레 그리고 알 수 없는 잡초들이 무성합니다. 그런데 우리교회 집사님들 중 그 잡초들을 뽑아서 집으로 가져가시기도 합니다. 우리는 아무것도 모르고 다 잡초라고 생각하는데 그 분들은 그 풀들을 아시는 것입니다. 아는 사람에게 그 풀은 유익한 약초이고 봄철 춘곤증이 생길 때 보약으로도 쓰일 수 있는 것입니다.

우리 가정과 삶에도 잡초라고 생각하는 수 없이 많은 귀찮고 괴로운 일들이 생겨날 때가 있습니다. 우리는 빨리 뽑아버리고 싶은 마음이지만,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귀한 약초가 되기 때문에 남겨 두신 것일 수 있습니다. 우리에게는 믿음을 더 할 수 있는 귀한 보약일 수 있습니다. 믿음의 눈으로 우리의 가정을 바라보시고, 하나님 안에서 귀한 약초로 온 가족이 믿음으로 하나 되시기를 바랍니다.